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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지식에 관하여

과거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온갖 지식이 엄청나게 쏟아지며 똑똑한 사람들도 무척 많다.

그로 인한 자부심 때문인지 무엇인가를 모르는 사람에 대한 공세도 만만치 않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맞춤법을 틀리면 지적하는 사람은 세대를 불문하고 존재해왔으며, 최근에는 상식에서도 많은 지적과 공격이 일어난다.

그리고 틀린 사람도 날은 세워 반격한다. 그런거 모를수도 있다며..

 

오늘은 지식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격언이다.

사람들이 경지에 오를수록 겸손해진다는 이 말은 왜 나왔을까?

 

지식이라는 것은 끝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한 분야에 전문가라는 사람조차도 그 분야의 지식을 섭렵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정도로 힘들다.

지식이라는 것은 놀랍게도 쌓아나갈수록 나에게 부족한 지식을 알려준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무지를 인지하지 못한다.

내가 모르는게 무엇인지 감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식을 쌓아나갈수록 자신의 무지를 깨달아가며 겸손해질 수 밖에 없으며, 그렇기에 남에게 무식하다는 소리를 못하게 된다.

 

그런데 지식은 깊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넓이도 있다.

내가 한 분야에서 통달한 사람이라고 하여도 다른 분야에서는 백지 상태인 것이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사람이란 종의 특성상 한가지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다른 분야에서도 자신이 뛰어날 것이라는 오만한 착각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두 가지 분야 이상에서 성과를 내본 사람은 이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두 가지 분야에서 성과를 낼 사람은 보통 한가지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새로운 분야에서 뉴비로 시작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는 나 또한 백지로 시작한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된다.

 

또한 인간의 뇌는 정보를 영구히 저장하지 않는다.

수능 만점을 이루었던 사람도 몇년이 지난 후 수능을 보면 성적이 많이 떨어질 것이다.

또한 어떤 유튜브 채널에서 명문대를 나온 PD분이 대입수준의 문제에 흑기사로 참여하여 엄청난 오답률을 보인 것을 재밌게 시청한 적이 있다. 이는 당연하다. 과거에 배운 것중 현재의 나에게 의미가 없는 것은 잊혀진다.

 

지식은 상대적이다.

1. 사람마다 지식의 깊이는 상대적이다. 누구에게 필요한 지식은 누구에게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잡지식이다.

2. 사람마다 지식의 넓이도 상대적이다. 누구에게는 생계가 걸린 지식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쓸모없는 잡지식이다.

3. 시기마다 필요한 지식도 상대적이다. 여러분이 성장함에 따라, 환경이 변함에 따라 여러분에게 필요한 지식은 달라진다. 나머지는 잡지식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어떤 지식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정말 멍청한 행동이며 부끄러운 행동이다.

이 지식의 상대성을 깨닫지 못할만큼 다이나믹한 인생을 살아본적도 없고, 제대로 지식을 쌓아나가본적도 없을 때나 가능한 발상이기 때문이다.

공부는 평생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지식의 상대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나는 나를 잘 알고, 타인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잘아는 나는 엄격하게 판단할 수 있지만, 내가 모르는 타인을 판단하는 것은 오만방자하고 멍청한 실수이다.

특히 이 지식이라는 개념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에 걸맞게 엄격하게 나를 판단하고 지식을 꾸준히 쌓아나가고 활용해야 한다.

타인은 그 사람의 목표와 가치관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 내가 감히 판단할 영역이 아니다.

나의 우주는 타인의 우주보다 절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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