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업 초기,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보겠다.
나의 첫 사업은 B2C 사업이었다.
나의 과거 글을 보면 알겠지만, 초기에 나는 자본금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B2C 사업은 초반에 제법 투자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유는 광활하고 넓은 시장, 수많은 경쟁품 사이에서 고객들이 내 제품을 발견하게 만들기 위해 광고비가 많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도 엄청나게 광고비를 쏟아부었다.
광고비를 들이지 않는 참신한 광고법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방법을 몰랐다.
트래픽이라는 꼼수가 존재하긴 하였다.
저렴한 가격에 수많은 가짜 접속을 만들어내어 노출 순위를 높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방법을 이용하지 않았다.
내 인생 마지막 희망인 사업을 그런 위험한 방법에 맡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당연히 적자였다.
그리고 매출이 늘어갈수록 그 적자 또한 점점 커져갔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였다.
1. 광고비 증가
2. 생산량 증가
3. 수입과 지출의 시차
다른 모든 것은 이해가 가겠지만 3번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업이 초기에는 물건을 생산하기 위한 지출과 실제 판매이후 대금이 정산되는 수입의 시기에 간극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정산일은 정해져있지만, 지출은 협상력이 약할 때는 즉시즉시 입금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생산량은 점점 늘려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생산 또한 협상력과 매우 큰 관련이 있다.
초기에 영세한 사업자는 제품을 빨리 생산하도록 독촉할 힘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수요보다 더 넉넉한 물량을 생산하여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더 자주 더 빨리 생산을 하여야 한다.
이 시기에 나는 월 백단위 적자는 기본이었다.
적자폭이 가장 심각했던 시기는 반기에 9000만원 가량의 적자를 보기도 했다.
이 시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것, 수입이 나쁘지 않아 대출이 잘 나온다는 것이었다.
나는 파산 직전까지 갔던 것만 3번이다.
사업 초기에는 이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2년은 반드시 버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해는 매출이 계속 증가하면서 어떠한 트랜드를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2년차가 되면 시기별 특이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까지 견뎌내면 사업을 지속해도 될지 안될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다.
나는 행복회로를 잔뜩 돌려서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밀어붙였다.(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놈이었다. 그 때 한 타이밍만 어긋났어도 나는 망했다.)
그리고 다음해에 파산직전의 위기까지 갔고, 아내의 손을 빌려서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그 고비를 넘기고 흑자로 전환되었으며, 여전히 성장세는 꺽이지 않아 그 때부터 순식간에 모든 대출을 정리하고 시설을 임대하고, 장비를 구입하고 월단위로 규모를 키웠다.
사업 초기에는 조바심도 들고 두려운 순간도 많다.
이것은 인간 심리상 당연하다.
하지만 내 경험상 초반에 느린 사업은 분명히 있다.
또한 내가 해왔던 사업의 80% 이상이 느린 사업이었다.
이런 느린 사업은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세이노 선생님도 2년까지는 적자를 보고, 3년차에는 조금씩 돈이 들어오며, 4년차부터는 돈을 쓸어담는다고 했다.
이 시기가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흐름은 같다.
초기에는 적자를 본다. 이후 나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며 적자가 개선되기 시작하며 수익권에 들어온다.
수익권에 들어온 이후에는 가속도를 붙여가며 나에게 돈을 준다.
물론 잘했을 때의 이야기다.
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은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 손쉬운 방법이 있다.
하지만 첫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 방법을 사용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조금 더 차분한 마음으로 조금 더 용감하게 버티고 끌고 나가는 뚝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똥고집도 필요하다.
오늘 이야기는 잘못 이해하면 위험하다.
버티면 반드시 승리한다!
가 절대 아니다.
잘되는 사업도 초기에 고난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기에 고난이 따른다고 반드시 잘되는 것도 아니다.
내 사업 지론 중 몇가지를 꼭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노력한다고, 내가 위험을 감수한다고 세상이 반드시 보상을 줄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나는 망할 수 있다. 망할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다. 하지만 망할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사업이란 이런 것이다.
약속된 것이 단 하나도 없다.
사기꾼들은 이거하면 무조건 된다! 고 사기를 친다.
최근에는 무슨 말같지도 않은, 내가 말하고 믿는대로 세상이 움직인다는 헛소리도 한다.
하지만 실제 세상은 전쟁터이다.
이 세상 모든 성공한 사람은 내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니 그 미친짓에 도전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은 사람 중 실패하다 못해 죽어버린 사람이 더더욱 많다.
나는 초기의 고난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니 사업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사업을 하지말라고 겁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현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결정은 여러분의 몫이다.
그리고 할거라면 목숨을 걸어라.
목숨을 건만큼 성공하면 금전적으로도, 나의 자아에 있어서도 엄청난 보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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