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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과거5

사업체를 키우기로 결심한 나는 즉시 고민했다.

어떻게 사업을 키워야할까?

두가지 방법을 두고 고민하였다.

 

1. 기존에 잘 팔리는 제품들을 대량 사입하여 가격을 낮추고, 매출을 키운다.

2. 나만의 브랜드를 만든다.

 

처음 사업을 키우기로 결심했을 때는 1번을 생각했었다. 엄밀히 말하면 1번을 하면 사업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떤 제품을 사입할까를 고민하던 중, 이 비용이면 자체 브랜드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였고,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데에 비용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어 브랜드로 마음을 굳혔다.

 

즉 나의 사고 방식은 결론은 내리고,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닌,

방법 발견 - 결론 - 방법 재설계

의 형태를 띄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그리 체계적이고 신중한 타입이 아니다.

 

또한 어떤 브랜드인지는 밝히지 않으려고 한다.

틈새시장이나 작은 시장이 아닌 큰 시장에서 나름의 인지도를 쌓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에 업계만 밝히는 것으로도 나의 신상이 특정 가능할 것 같아 어떤 업계에서 어떤 사업을 했는지는 비밀로 하겠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실제 브랜드를 만드는 비용은 생각보다 컸다.

유튜브에서 말하는 것은 최저 비용이었으며 그 비용에 맞춰 론칭을 하면 필패할 것이 뻔했다.

과거에도 지금도 나의 첫번째 사업 판단 기준은 나라면 나의 브랜드에 돈을 기꺼이 쓰겠는가?

전문가의 관점이 아닌 대중의 관점에서 지출할 가치가 있는가?

이다.

 

결국 브랜드 론칭 비용은 유튜브에서 얘기한 것에 비하여 5배 가량 뛰었다.

추후 마진을 만들때까지 적자상태에서 들어간 비용은 이것의 20배가 더 들어갔다.

유튜브에서 이야기한 금액의 100배 이상의 금액을 사용하여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다.

 

나는 나쁘지 않은 연봉을 받으며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브랜드 사업은 돈 먹는 하마였다.

지금의 나는 새로운 사업을 할때 공격적인 투자로 적자 시기를 최소화시키는 것을 1차 목표로 한다.

빠르게 강렬하게 집중한다.

하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그런 여력이 없었다.

월급으로 매달 메꿔나갔으며 추가 생산때는 돈이 없어 대출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나의 대출은 2억정도까지 쌓였다.

 

하지만 수익권에 들어간 이후 2억을 갚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렸을까?

6개월이면 충분했다.

이후로 나는 대출을 적극 이용한다.

금리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금리보다 더벌면 된다.

금리보다 못버는 사업은 해서는 안되는 사업이다.

이것은 절대적 정답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이다.

이와 반대되는 의견이 더욱 많고 지배적이기에 판단은 여러분이 하셔야 한다.

 

브랜드 사업을 할 때 나는 내가 전혀 모르는 업종에 뛰어들었다.

이유는 푼돈밖에 되지 않았던 스마트스토어에서의 판매경험 때문이었다.

재구매율과 가격, 산업계의 트랜드 변화 속도를 고려하였다.

트랜드 변화가 느리고 재구매율이 높은 산업을 선택했다.

이유는 재고를 털어내는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안정적으로 쌓아나간다면 몰락도 느릴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해당 산업계가 초 레드오션이며 그야말로 초거대 기업들이 움켜쥐고 있는 분야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말렸다.

경쟁이 안된다. 너무 레드오션이다. 수요가 얼마나 있겠느냐.

나는 그 당시에도 위 경고에 반박했으며, 지금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레드오션이 레드오션인 이유가 무엇일까?

시장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약간의 파이만 먹어도 일개 개인은 배가 터져 죽을 수 있다.

큰 경쟁에서 져도 작은 경쟁에서 이기면 내 배가 터져 죽을 정도로 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내가 모르더라도 OEM을 하게 되면 초반에 구색을 갖추기에는 충분하다.

일반 소비자 수준의 공부로도 충분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어차피 초기에 사업이라 불릴 정도의 일을 하게 된다면 본인이 생산하여 본인이 판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어차피 OEM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전문성이 없어도 충분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물론 이후로 꾸준한 공부를 통해 빠르게 캐치업해야한다.

나는 3년간 미친듯이 공부하고 소규모로 직접 만들고 버리는 과정을 반복하여 3년 이후부터는 전문가가 되었다.

이제는 직접 생산하고 OEM도 진행하고 있다.

공부를 하고 3년 이후에 내가 사업을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틀림없이 시작하지 못했다.

실전없이 공부만으로는 전문가가 될 수 없다.

10년이 지나도 시작조차 못했을 것이다.

 

초기의 적자 시기는 무척 힘들었으며 꽤 장기간 이어졌다.

나는 수익과 지출이 일치하기 시작한 무렵은 거의 3년이 되어갔을 때였다.

그전까지는 대출과 월급을 퍼부어가며 버텨냈다.

또한 시간도 문제였다.

회사일과 개인사업을 병행하면 시간에 쫓긴다.

나는 내가 회사를 퇴사하기까지 3년간 하루에 6시간 이상 자본적은 없으며 여행도 가지 않았다.

주말도 없었고 취미도 없었다. 하지만 그 시기가 가장 즐거웠고 희망찼다.

한 건 한 건의 주문이 모두 새롭고 나를 지치지 않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손익 분기점을 넘긴 이후로는 수익률은 엄청난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이 시기를 버텨낸 것은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적자라도 매출이 커가고 고객이 쌓이는 것을 보는 것은 엄청난 기쁨을 준다.

직장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성취감과 비교도 되지 않으며, 남의 물건을 팔았던 스마트스토어 성장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나는 이 시기에 돈 이상의 의미와 뜻을 찾았다.

내가 죽더라도 남아있을 섹시하고 건강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가 되었다.

두번째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돌이키기에 늦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내가 포기했다면 다시 몇년의 시간을 빚갚는데 써야했다.

나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배수진을 친 것이 아닌, 물을 등진 곳에 포위가 되어버렸다.

어머니의 연세, 나의 나이, 예상되는 정년. 나는 궁지에 몰렸기에 악착같이 버텼다.

가끔은 이유없이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잠을 자다가도 이유없이 깨고, 이유없이 우울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불안과 두려움을 새롭게 찾은 의미로 억눌렀고, 성장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물론 완급조절은 분명 있었다.

시기에 따라 매출을 포기하더라도 마케팅 비용을 낮춰 수익률을 개선하기도 하였다.

적자가 얼마든지 무조건 머리부터 들이박으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또한 용기를 내고 리스크를 감수하고 적절히 완급조절을 하여도 망할 가능성은 언제나 흘러넘친다.

사업이라는 것이 그렇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며, 결과이다.

여러분과 나의 과정은 아무 상관이 없다. 나의 노력이 반드시 보상받는 유토피아적인 망상은 당장 쓰레기통에 버려라.

실패의 가능성과 내 목줄을 겨누는 낫을 눈앞에 두고도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성공하기에 사업가가 위대한 것이다.

 

이후 신사업을 할 때 충분한 현금과 대출로 자금력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나의 기존 사업과 연관된 수직 계열화를 통해 초기 수요도 충분히 확보하였다.

즉 고정 지출비용을 내 본사업에 필요한 발주비용만으로도 지불이 가능해지니 시작부터 적자를 보지 않았다.

물론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과는 별개이다.

하지만 나는 투자금을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를 빨리하는 것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익이 생기면 장비를 구입하고, 직원을 채용하는 등 재투자를 통해 매출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내 본업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내 본사업이 망하지 않으면 계열화된 다른 사업도 절대 망하지 않는다.

고정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외부 고객사를 잃어도 인력을 줄이고, 장비를 매각하면 망하지 않는다.

나의 본사업은 극한의 효율을 추구한다.

비슷한 규모의 사업체와 비교도 안되는 적은 직원으로 운영이 된다.

엄청난 인당 생산성을 자랑하기에 업계에서도 가장 안정적일 것이라고 자부한다.

 

나의 과거를 대략적으로 정리해보았다.

 

나는

1. 꿈이 거세당한 현실도피자

2. 노력은 하지않고 욕심만 부리는 실패자

3. 과거의 실패를 만회해보고자 거지같이 살았던 불쌍한 청년

4.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이를 위해 과거보다 더한 위험에 기꺼이 뛰어들었던 간댕이 부운 바보

5. 내가 원하는 일을 마음껏하고 일 자체가 즐거워 취미따윈 필요없는 사람

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바보였고, 멍청했으며, 주제파악을 못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황에서 시작할 것이다.

 

여러분은 그저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그 어떤 선택도 여러분의 정답이다.

직장을 다니며 리스크없이 가족을 부양하는 직장인? 자기를 희생하고 가족을 챙기는 진정한 어른이다.

더 큰 성공과 나의 자아실현을 위해 개인일을 하는 자영업자 or 사업가? 큰 돈을 벌 가능성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멋진 어른이다.

돈보다 나의 시간과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돈 이상의 가치를 쫓는 것은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멋진 생각이다.

 

단! 피해를 끼치지 말아라.

가족에 기생하고, 내가 선택한 것 이상을 바라며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아라.

각자의 정답을 선택하고, 내가 선택한 범위내에서 불편은 감수하고 기쁨을 느끼면 충실하면 된다.

 

나의 과거는 이정도로 마무리 되는 것 같다.

사업에 대해 깊은 스토리를 풀어내면 역시 신상이 털릴것 같아 풀지 못하겠다.

이제부터는 사업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과 어떤 것들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두서없이 풀어대려고 한다.

이미 충분히 두서없었다.

긴 시간을 들일 수는 없기에 생각나는대로 작성하고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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