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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과거4

31살에 1억 3천만원 가량의 빚은 졌던 나는 직장생활을 열심히 해야했지만, 직장생활의 문제는 성과를 맛보기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내가 올해 최선을 다하면 내년 연봉인상에 반영된다. 이 연봉인상도 결국 일정 레인지안에서 이루어진다.

작은 기업이라면 모르겠지만, 규모가 있는 기업들은 연봉 인상에도 스킴이 존재한다.

상한성이 정해져 있다.

 

- 회사생활을 무시하거나 답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어머니의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회사에서 충성함으로써 보상을 기다리기에 너무 촉박했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은 좋은 회사를 오래 다니며, 능력을 발휘하여 회사에서 출세하는 것도 훌륭한 정답이다. 안전하기 때문이며, 실제로 큰 기업의 경우 회사에서 출세해도 개인사업자 못지 않은 높은 연봉도 받을 수 있다. 회사를 다니는 것도 훌륭한 옵션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다만 설렁설렁 다니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50대 이후에 설렁설렁 일해온 직원을 대우해줄 회사는 없다. 연봉만 높아졌고, 능력이 없거나 능력을 보여준적이 없는 직원은 비용절감을 위해서라도 내보내야하는 것이 회사라는 곳이다.

 

하지만 나는 대출금 갚기도 빠듯하며, 카드 리볼빙이라는 악순환에도 진입하게 되었다.

우선은 숨을 쉬어야했다.

내가 처음으로 한 것은 주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것이었다.

요새는 어렵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4대보험에 안들면 시급을 올려주는 곳도 있었다.

편의점 야간 알바를 했다. 이유는 주말에도 데스크 잡이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평일엔 주간에 회사에서 업무를, 주말엔 야간에 편의점 알바를 하니 이제 리볼빙이 쌓여가는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빚이 늘지 않는 것이지 갚는 단계는 아니었다.

5년짜리 대출을 상환해야 여윳돈이 생길 것 같았다.

 

나는 고민을 하다가 이직을 하게 된다.

이직을 하게 된 이유는 물론 연봉 인상도 있었지만, 퇴직금을 수령하기 위함이었다.

퇴직금으로 리볼빙을 해결하고, 일부 대출을 상환했다.

이때부터는 매달 상환하는 금액에서 추가로 더 빚을 갚을 수 있었다.

그렇게 2년간 생활을 하고 다시 한번 이직을 하고 퇴직금을 수령하여 빚을 1500만원만 남기고 모두 상환하였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와 이직만 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다른 파이프라인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유는 몇년에 걸쳐 빚을 갚고 나면 나는 30대 중반에 0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삶은 정말 답이 없어보였다.

더군다나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머니의 정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다른 파이프라인을 찾기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며 이것저것 시도하였다.

 

당시 가장 오랫동안 했던 것은 블로그와 스마트스토어였다.

내 글을 읽고 있을정도로 인생에 대한 고민이 깊은 사람들은 위 두가지는 기본으로 해보았거나, 위 두가지로 승부를 보기 어렵다는 것을 눈치채고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일 것이다.

당시의 나는 리스크 없이 내 시간과 노력만 들여서 소액이라도 벌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위 두가지로 소액을 버는것은 어렵지 않다. 누구나 가능하다.

문제는 너무 소액이라는 것이다.

나는 앞서 기술한대로 주식에는 제법 능했다. 물론 단타 투자에서 부러지긴 했지만, 중장기 투자는 꽤나 실적이 좋았다.

당시에는 빚을 갚는게 우선이라 중장기 투자를 하고 있지 않았지만,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내가 예상한 종목은 언제나 상승했다.

 

그래서 나는 경제 관련 블로그를 운영했다.

경제 관련 블로그는 진입장벽이 있어 뛰어드는 사람이 적다.

따라서 제법 상위 블로거가 되기까지 큰 어려움이 없었다.

문제는 경제 블로그는 수익화를 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경제 블로그를 보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제품이나 서비스 중에 나정도의 블로거에게까지 줄 광고는 많지 않다.

생각해보자. 경제 블로그가 받을 수 있는 광고가 무엇이 있을까?

정말 별로 없다.

결국 블로그는 무료 상품과 무료 식사를 제외하고 큰 수익을 남기지 못했다.

그런데 시간은 어마무시하게 잡아먹었다.

모든 컨텐츠를 공부하고 생각해서 작성해야하기 때문이다.

당시에 광고 몇개를 받아보고 애드포스트 수익을 조금 받아서 결국 30만원 정도 벌었던 것 같다. 내가 들인 시간은 30시간은 커녕 1000시간은 족히 들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수요가 많은 맛집이나 제품 리뷰를 하기엔 빚갚느라 정신없는 내가 돈을 쓰고 다닐 여유는 없었다.

블로그는 나에게는 꽝이었다.

 

다음은 스마트스토어였다.

위탁판매를 진행했기에 자본은 거의 들지 않았으며, 위탁 사이트에서만 상품을 찾았기에 시간도 얼마 들지 않았다.

정말 소액이지만 수입도 있었다.

스마트스토어는 지속할 수 있었다.

 

블로그와 스마트스토어는 이제는 식상한 파이프라인이고, 현실적으로 돈벌기 어렵다는 것이 정론이다.

그렇기에 위 가지 이야기가 나왔을 때 누군가는 비웃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질색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위 두가지를 반드시 해보는 것을 권한다.

실제로 나의 친동생, 아끼는 후배들에게도 반드시 위 두가지를 추천해왔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유튜브까지 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이유는 수익이 아니다.

지식의 넓이다.

블로그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고객의 관점에 대해 생각하는 트레이닝이 되어준다. 추가로 추후 협찬을 받고 광고를 받아본다면 SNS마케팅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얕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스마트스토어는 결국 유통이다.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유통의 말단에 끼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간단한 부가세 신고 등을 연습해볼수도 있다. 또한 첫 사업자등록을 통해 사업의 맛을 볼 수도 있으며,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이 가장 핫하고 비싸다. 따라서 나는 내가 유튜브를 운영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 세가지는 돈들이지 않고, 돈잃지 않고, 경험하고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 세가지가 아니더라도 위와같은 특성이 있다면 돈이 안되더라도 아무것도 없는 초기에는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적극 추천한다.

또한 지식의 넓이를 넓힐 때는 계기가 필요하다. 무지한 상태에서는 절대 지식을 인위적으로 쌓을 수 없다. 내가 모르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단계에서 무엇을 찾아보고 지식을 쌓을 것인가? 어떠한 계기로 찍어는 먹어봐야 내가 노력해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영역을 정말 정말 얕게라도 찍어먹어보는 것은 엄청난 가치가 있는 일이다.

또한 위 세가지가 돈이 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남들과 같이해서는 돈을 벌기 어려운 것 뿐, 영혼을 갈아서 최선을 다하면 위 세가지로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 나는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블로그와 스마트스토어로 새로운 길을 찾을 수는 있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는 스마트스토어를 지속했다.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신기했다. 하지만 나는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고 있었고, 독특하거나 좋은 제품을 소싱하는 것도 아니기에 이익은 여전히 미비했다.

한달에 30~50만원정도 벌었던 것 같다. 게다가 위탁판매이다 보니 잘 팔리던 제품이 갑자기 없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우연히 시즌에 맞아떨어져서 매출이 나오는 제품은 순식간에 경쟁자들이 생겼다.

그럼에도 내 이름으로 된 사업체의 매출이 성장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나는 이 사업체를 본격적으로 키워보고 싶었고, 그러던 중 나의 끔찍했던 대출이 모두 정리되었다.

 

- 직장을 다니며 내 명의로 사업자등록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간 엄청나게 많은 질문을 들어왔기에 짧게 답변한다.
괜찮다.

주식으로 수익을 많이 올리건 월세를 주고 있건 사업을 하건 여러분의 회사는 구분할 수 없다. 그저 어디서 돈을 더 벌어 회사에서 지급하는 세금 이외에 추가로 내는 세금이 있구나. 만 인지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여러분이 무엇을 해서 추가 수익이 있는지 물어볼 수 없다. 그럴때는 그냥 조그마한 상가나 원룸을 빚지고 매수하여 월세로 돌린다고 하면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걸리더라도 직장에서 업무를 보는 시간에 개인 일을 했거나, 동종업종으로 이익상충이 발생하는게 아니라면 회사는 겸직을 금지할 수 없다. 겸직금지 조항이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지만, 겸직금지 조항도 위에서 이야기한 회사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을 방지하고, 내부 정보를 이용해 동종업종에서 이익상충을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퇴근 후 개인시간에 전혀 무관한 영역에서 추가수익을 만드는 것을 회사에서 금지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다. 정말 부끄럼없이 정당하게 개인사업을 했다면 재판에서 회사는 100% 패소한다.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나는 이제부터라도 내가 나름 잘하던 주식투자를 느리더라도 제대로 해야할지, 물건을 직접 매입하여 마진율을 키우고 사업체를 키워야할지 고민하였다.

나는 사업체를 키우는 것을 선택했다. 돈도 돈이지만 내 이름으로 된 사업체가 커가는 즐거움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백프로 알지는 못했지만 그 기분이 너무 좋았다.

또한 주식은 결국 기업에 올라타는 것이다. 이보다는 기업을 직접 만드는 것이 더 큰 수익을 줄 것이 너무 자명하지 않은가?

나는 사업체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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