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법인에 가족을 고용하는 것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려고 한다.
최근 내부적으로 물류지옥이 펼쳐지고 있어 글을 당분간 쓰기 어려울 것 같다.
물류지옥이 펼쳐지는 이유는 우리가 인력 규모를 타이트하게 가져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미리 사람을 뽑아 쓸데없는 군살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비상 상황이 오면 사장 포함 임원들까지 발로 뛰면 해결된다.
어찌되었건 오늘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어떤 분이 나에게 질문을 주셨기 때문이다.
혹시 법인에 가족을 고용하는게 문제가 되지 않을지 우려가 되시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연히 된다.
다만 전제가 있다.
정상적이어야 한다.
해당 가족이 근무를 실제로 하고 있어야 하며, 맡고 있는 직책에 정상적인 연봉이 책정되어야 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돈을 안주고 일을 시킬 이유는 없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다른 동일 직급의 직원보다 월등히 많은 돈을 주면 안된다.
일하지도 않는 가족을 고용해놓고 월급을 주거나, 말도 안되는 돈을 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내 가족을 고용하는데 경력이 없음에도 기존 직원들보다 윗급으로 고용하는 것은 회사 사기에 좋지 않다.
그렇다고 내 가족을 직원들 밑으로 두기도 껄끄럽다.
내 마음이 그런것도 있지만, 직원도 불편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은 고용하지 않는것이 어찌보면 가장 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친동생을 고용했다.
사업초기에 고용하였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또한 내 친동생은 나를 절대 배신하지 않을, 이미 다른 중소기업에서 총괄 관리를 한 경험도 있는 유능한 인재였기에 고용하지 않는 것이 손해였다.
사업 초기에 고용하여도 초기 개국 공신들과의 마찰이 있을 수 있는데 나는 이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해결했다.
내 동생만 할 수 있는 굉장히 힘들고 큰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이런 과정으로 단 한방에 개국공식들이 무시하지 못할 역량을 입증하여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자회사(거창해보이지만 그냥 별개 법인이며 매우 작다.)를 설립했고 이 곳에 내 동생을 대표로 취임시켰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런 역량을 가진 가족이 없을 가능성이 무척 높다.
당연하다.
기업을 총괄하여 관리하는 경험은 극소수에게만 허락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족을 고용하고 싶은 이유는 두 가지일 것이다.
1. 인건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가족에게 나가는 돈은 결국 우리 가정의 돈이 된다. 그럼 사장의 월급을 조금 줄여도 가정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회사는 총 인건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2. 가족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고 싶어서이다. 용돈을 주는 것과 월급을 주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용돈보다 월급이 더 당당하다.
1번의 경우는 결국 가족을 고용하는 것도 좋지만, 나처럼 조직을 군살없이 슬림하게 만들고 경영 효율화를 이루는 것이 더욱 좋다.
그럼 인건비 지출 이상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2번의 경우라면 두가지 방법이 있다.
1. 배당
2. 외주
배당은 말할 필요가 없으니 생략하겠다.
외주를 주는 방법은 내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트레이닝 시킨 후 내 가족이 회사를 차리고 여기에 외주를 주는 방법이 있다.
나도 내 아내에게 외주를 주고 있다.
그런데 내 아내는 내가 사업을 하기 이전에 이미 해당분야에서 목줄없이 프리랜서로 잘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내 아내라서가 아니라 역량으로도 충분히 우리 회사 규모에는 아까운 인재다.
내 아내는 우리 회사에 과분한 사람이기에 고용이 아닌 별도 아내의 회사에 외주를 주는 방법을 택했으며, 아내 회사에서 우리 회사는 대략 20% 정도의 일감밖에 주지 않으며, 그리 중요한 고객사도 아니다.
결론은 간단하다.
공과 사는 분리하는 것이 좋다.
내 가족이 내 회사에 도움이 안된다면 어설프게 고용해서 내부 분위기를 망치지 말아라.
내 가족이 내 회사의 분위기를 망친다면 곧 가정의 분위기도 망가질 것이다.
세상에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만능답안은 없다.
나와 내 가족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추리고, 이 중 선택해야 한다.
물론 그로 인한 단점은 당연히 끌어앉고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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