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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이야기

투자를 반드시 받아야할까?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한 사람들은 대부분 투자를 받았다.

그렇기에 사업을 진해하며 시리즈 투자를 받으면 이 사업이 잘 굴러가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상장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사업가가 무척 많다.

그래서 상장 이후 목표를 잃고 허무함을 느끼는 사업자가 많다고 한다.

 

투자를 받게 되면 더 빠른 속도로 사업을 키울 수 있다.

혹은 자산 중 일부를 배당하여 나의 안전장치를 만들어두고 투자를 받아 안전하게 성장할수도 있다.

또한 대출은 이자와 상환의 의무가 있지만, 투자는 그렇지 않기에 굉장히 매력적인 옵션이다.

이런 투자를 안받는 것은 바보같아 보인다.

 

하지만 나는 단 한번도 투자를 받은적이 없다.

아! 있다.

사업 초기에 내 아내의 돈을 받아 운영비로 사용하였다.

나는 내 모든 사업의 지분을 아내와 50 대 50으로 가져간다.

그렇기 때문에 그 돈이 투자라면 투자다.

 

여담이지만 내가 아내에게 50%의 지분을 주는 이유는 내 아내처럼 대범하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내가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일은 어찌될지 모른다. 나는 나의 죽음에 대비한다.

내가 죽은 이후에 내 아내가 내 회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창업 초기부터 50대 50의 지분을 가져왔다.

이혼이 걱정된다고?

나는 그런 결혼을 하지 않았다. 나는 나에게 +가 되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아내 회사의 지분을 50%를 가지고 있다. 아내만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도 아내 덕을 보고 있다.

 

내가 투자를 받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제권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내 목표에는 상장이란 없다.

상장을 하게 되면 주주들을 위한 배당 정책을 펼쳐야 한다.

또한 지금처럼 일할 수 없다. 나는 마진에 집착하지 않는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사수하기 위해서 큰 수익을 포기할 수도 있으며, 마진을 포기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감한 결정이 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상장사가 되면 이것이 불가능하다. 나만 회사의 주인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투자를 받지 않는다.

투자를 받으면 상장을 해야한다.

투자사들은 상장하여 높은 수익률을 올릴 의도로 투자한다.

배당을 받기 위해 투자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큰 자금력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보다 우리만의 정체성과 영혼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샤넬도 비상장 주식이지 않은가?

우리가 샤넬만큼 위대한 기업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금력이 아니라 우리의 똥고집과 미친 집착이다.

 

물론 투자를 받으면 꽤나 큰 금액을 조달할 수 있다.

상장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큰 금액을 조달하면 엄청난 속도로 외형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작고 강한,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을 원한다.

현재 우리의 이 강인한 조직은 급속 팽창에 무너질 수 있다.

훌륭한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지 못하는 것은 미안하긴하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영원히 투자를 받지 않을 것이다.

내가 배당을 최소화하면 느리지만 성장할 수 있으며 꾸준히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도 투자를 받지 않을 것이다.

나는 리스크를 즐긴다. 리스크는 언제나 훌륭한 답을 준다.

실제로 많은 사업자들은 모든 부채를 갚으면 다시 대출을 받아 투자한다.

이 부채가 사업자를 날카롭게 벼려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도 리스크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뛰어들려고 노력한다.

물론 감당 가능한 리스크에 한한다.

대표적인 예로 고금리에 오히려 대출을 받아 창고를 매입했었다.

그 때 창고값이 일시적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고금리가 끝나면 창고값은 오른다. 그리고 금리 인하를 요청하면 된다.

리스크에 뛰어들어 이 리스크를 넘어서면 달콤한 보상이 따른다.

 

여러분도 투자를 받으면 안된다! 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런 관점도 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을 창업하여 투자받고 상장하여 한탕 해먹으려는 사기꾼이 넘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나같이 미련하고 똥고집 부리는 사장들이 있어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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