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내 회사의 문화는 모두 한결같다.
민첩성, 투명함, 터프함이다.
쓸데없는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검증하는 시간을 줄이고 민첩하게 움직인다. 우선 사업을 시작하고 수정해나간다.
커뮤니케이션에 감추는 것이 없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안해서 생긴 문제에는 책임을 지지만, 다함께 일하다 생기는 문제에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 언제나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문제를 안만드는 직원보다 문제가 생기면 빨리 확인하고 해결하는 직원을 좋아한다.
일하는 방식은 터프하다. 회의도 터프하다. 내가 사장이라고해서 회의 때 나에게 예의만 갖춘다면 그 직원은 리더쉽이 없다고 판단한다. 상대가 누구라도 일을 잘하기위해서는 부딪힐 줄 알아야 한다.
이런 문화는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직원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반면 대접받고 싶은 사장들에게는 최악의 문화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문화는 사장들에게 가장 좋다.
수익을 내기 최적화된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문화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여러분의 회사에 도입하고 싶은가?
미안하지만 도입하기 어려운 회사가 무척 많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크게 실수하는 점이 바로 이 사내문화 부분이다.
기업이 성장해나가면서 사장들은 이상적인 사내문화를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러면 늦는다.
문화는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떠들어봐야 직원들이 공감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말이다.
나는 혼자 일한 시간이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내가 만들고 싶은 사내문화를 사전에 생각하고 이에 맞는 직원을 뽑았다.
운이 좋았다. 앞선 글들에서 몇차례 밝혔듯, 나는 계획적이거나 체계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운좋게 사람을 뽑기 전 여러가지 구상을 할 기간이 길었기에 첫 단추가 잘 꿰어졌다.
내가 하고자하는 말은 내가 잘났다는 것이 아니라 운이 매우 좋아, 좋은 문화를 손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운이 좋았던 경험을 참고해서 여러분도 사내문화의 첫 단추를 잘 꿰길 바란다는 것이다.
사내문화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시점이 언제인지 알겠는가?
바로 첫 직원을 뽑을 때다.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다.
환경이란 무엇인가?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것으로 간단히 정의해보자.
첫 직원이 중요한 이유는 이 첫 직원이 두번째 직원의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이 두 직원이 세번째 직원의 환경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는 오히려 능력보다 내가 만들고 싶은 사내문화에 적합한 사람인가가 채용에 더 중요할 수 있다.
또한 직원이 한명뿐이라고 사내문화에 대해 우습게 생각하지 말고 첫 직원을 가장 잘 가르쳐야 한다.
그 직원을 우리 사내 문화의 심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사내 문화가 만들어진다.
이 문화에 맞지 않는 직원들은 퇴사를 할 것이고, 맞는 직원들만 남아 사내문화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사내문화에 대해 생각도 하지 않다가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그제서야 부랴부랴 좋은 문구를 만든다.
나는 그런 기업의 사내문화가 잘 작동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그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가득한데 어떻게 그 문화가 작동하겠는가?
문화에 맞지 않는 사람이 나가고, 맞는 사람으로 채워지는 과정은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욱 오래걸릴 수 밖에 없다.
대기업은 어쩌면 한 세대가 걸릴수도 있다는 말이다.
내가 예전에 들은 이야기는 '님' 문화를 도입한 회사의 웃지못할 이야기를 들었다.
선배가 후배를 혼낼 때 'oo님 xx야.' 라고 혼낸다는 농담이었다.
사내문화는 갑자기 만들거나 바꾸려면 너무나도 어렵다. 초대형 프로젝트가 된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꿰서 조금씩 다듬어나가면 너무 쉽다.
정리해보자면
1. 내가 만들고 싶은 회사의 문화를 구체화하라.
2. 첫 직원부터 이에 부합하는 직원을 채용하라.
3. 첫 직원에게 가장 열심히 사내문화를 가르치고 코칭해라.
사내문화 만드는 것에 대기업들이 쩔쩔 메고 있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하면 사업에서 가장 쉬운 부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 장담한다.
내가 몇 안되게 확신을 갖고 있는 분야이며, 이에 대한 반론은 받지 않는다.
다른 것과 다르게 이건 정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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